“강아지도 주인이 아픈 걸 알까요?” 이 질문에 저는 이제 “네, 정말 알더라고요”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며칠 전, 독감에 걸렸어요. 목도 칼칼하고, 열이 나고, 기운이 없어서 침대에 누워만 있었죠. 그렇게 며칠간 골골대던 동안, 우리 집 강아지 ‘달콩이’의 행동이 달라졌어요.
“달콩이, 오늘 왜 이렇게 얌전하지?”
평소 같았으면 아침부터 장난감을 물고 와서 놀아달라고 졸랐을 달콩이가 그날은 아예 저한테 올라오지도 않았어요.
대신 침대 옆 바닥에 조용히 누워 저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스르륵 다가와 제 이마를 킁킁거렸어요. 열이 나는 걸 아는 건지, 그냥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낀 건지… 달콩이는 전혀 달랐어요.
먹던 간식도 안 먹던 달콩이
저는 입맛이 없어서 죽만 먹었고, 달콩이도 간식을 안 먹더라고요. 원래 간식 봉지만 흔들어도 미친 듯이 달려드는 아이인데, 그날은 제 눈치를 보더니 그냥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 모습에서, 저는 묘한 감정을 느꼈어요. “얘도 지금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거야.”
그 순간, 아픈 몸보다 마음이 더 따뜻해졌습니다.
잠결에 눈 떴을 때, 이마 위에 있던 따뜻한 코
열이 심해서 하루는 거의 20시간 넘게 누워 있었어요. 약기운에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제 이마 위에 달콩이의 코가 닿아 있었어요.
강아지가 사람을 ‘간호한다’는 말이 그 순간에 확 와닿았어요. 달콩이는 저를 감싸고 있었어요. 침대 모서리, 제 다리 한쪽에 등을 대고 꼼짝도 않고 잠들어 있었죠.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누구도 가르치지 않았지만 달콩이는 ‘곁에 있는 것’이 위로가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거예요.
강아지는 보호자의 감정과 건강 상태를 느낄 수 있을까?
실제로 수의사 선생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강아지는 후각으로 체온 변화, 땀 냄새, 호흡 리듬까지 감지할 수 있어요.
보호자의 기분, 컨디션은 단순히 눈빛과 행동만으로도 인지하죠.”
그래서 보호자가 아플 땐, 강아지도 같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그 후, 저는 달콩이를 더 다르게 바라보게 됐어요
예전엔 그냥 귀엽고 재밌는 친구였는데, 이제는 진짜 작은 간호사 같아요. 말은 없지만, 늘 옆에서 보호해주는 존재.
강아지는 단순히 사랑받는 동물이 아니라 사랑을 먼저 건네는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된 계기였죠.
아플 때 강아지가 보여주는 반응, 이런 모습들이 있었어요
- 짖거나 장난을 덜 치고 조용해짐
- 보호자 근처를 떠나지 않음
- 간식이나 사료를 덜 먹음
- 낮잠 자듯 조용히 관찰하거나 몸을 밀착시킴
- 이마나 손을 자주 킁킁거리며 후각 체크
이 모든 게, 강아지식 표현이었던 거예요. “나 여기 있어. 걱정 마.”
마무리하며 – 말 없는 위로, 강아지의 사랑
그날 이후, 저는 달콩이에게 더 자주 말 걸어요. “고마워.” “옆에 있어줘서 든든해.”
강아지는 말을 하지 않지만, 감정을 느끼고 반응하는 존재예요. 그래서 함께 살면, 보호자보다 더 보호자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죠.
몸이 아픈 날, 마음까지 외롭지 않았던 건 달콩이 덕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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