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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동반 입양,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예상 못 한 갈등이 시작됐다

워터러버 2025. 6. 19. 21:39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어요. 이름은 몽이. 1살, 비숑, 순하고 애교 많은 첫 아이 같았죠.

그런데 보호소에 있는 또 다른 아이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몽이가 외로워할까봐, 함께 놀 친구가 생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동반 입양을 결정했어요. 그렇게 두 번째 아이, 밤이가 우리 집에 들어왔습니다.

강아지와 동반 입양,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예상 못 한 갈등이 시작됐다
강아지와 동반 입양,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예상 못 한 갈등이 시작됐다

처음엔 조용했어요. 하지만 그건 평온이 아니라 침묵이었어요

몽이는 밤이를 보고도 짖지 않았어요. 그게 저는 “괜찮은가 보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놀람과 당황함에 말을 잃은 거였어요.

밤이는 활달하고 조금 공격적인 성격이었고, 마루의 물그릇까지 차지하려 했어요.

하루, 이틀, 사흘… 마루는 점점 눈치를 보며 구석으로 숨고, 밤이는 점점 영역을 넓혀갔어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날

밤이 입양 6일째 되는 날. 몽이가 배변을 거실 한가운데 했어요.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그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어요. “나 여기 있어요”라는 외침이었던 거죠.

입양은 사랑이지만, 준비 없는 입양은 폭력이 될 수도 있어요

검색창에는 이런 이야기 잘 안 나와요. 다들 “두 마리 키우면 좋아요~”, “외로움 덜해요~” 하지만, 사이좋은 두 강아지의 모습은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결과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강아지끼리 질투하고, 보호자에게 서운해하고

밤이에게만 간식을 먼저 줬을 때 몽이는 멍하게 앉아 있었어요. 밤이와 장난을 치면, 몽이는 등을 돌렸고요.

그러다 어느 날, 밤이의 배에 마루의 치아자국이 생겼어요. 다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의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보호자님, 두 아이 모두 스트레스 상태입니다. 지금 이건 갈등 상황이에요.”

갈등을 해결하려고 내가 했던 것들

  • 각자 먹는 공간과 시간 분리
  • 산책은 따로따로 → 각자만의 시간 확보
  • 질투 방지 위해 스킨십 시간 1:1로 배분
  • 밤이에게 리더 교육, 마루에겐 안심 루틴 반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처음 강아지를 입양했을 때처럼 마루와 나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었어요.

한 달쯤 지나고 나서야, 두 아이가 한 소파 위에 앉았어요

그날 밤, 몽이와 밤이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졸고 있는 걸 봤을 때 저는 말없이 울었어요.

입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이미 있던 아이에게는 세상의 중심을 흔드는 큰 사건이었겠죠.

앞으로 동반 입양하실 분들께 드리는 조언

  • 기존 강아지의 성향을 반드시 고려하세요 (소심한 아이에겐 충격입니다)
  • 둘 다 보호받고 있다는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시간 분배하세요
  • 초기엔 갈등이 당연함을 인정하세요 → 교육이 필요합니다
  • 한 공간에서 처음 만날 때는 중립 공간이 좋습니다 (산책 중 만남 추천)

동반 입양, 아름다운 결정이지만 그 결정엔 책임과 배려, 인내가 따라야 한다는 것, 저처럼 뒤늦게 깨닫지 않으셨으면 해요.